"커큐민"만 먹는다고 몸이 좋아질까요?

"커큐민"만 먹는다고 몸이 좋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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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황(강황)이라고 알려진 커큐민은 진한 노랑-주황색을 띠고 있으며, 색이 워낙 진하여 인도나 불교 승려들의 옷을 염색하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색에 대한 민감도가 있어서인지 가짜 노란색을 심황 가루에 넣어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짜 주황색 심황 속에는 산화납, 크롬산 납 등의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모두 독성이 있습니다. 이를 취급하여 판매를 했던 인도와 방글라데시 제품이 2016년 한때 문제가 되어 회수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수입되는 모든 심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https://www.webmd.com/diet/ss/slideshow-turmeric

 

 

우리가 알고 있는 PH paper 들 중에서 심황 종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pH 7.4 미만의 산성 및 중성 용액에서는 노란색이지만 pH> 7.4 이상의 알칼리 용액에서는 적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pH 지표로 사용됩니다.

 

심황 또는 강황이라고 하는 식품에는 여러 가지 활성 성분이 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이야기하는 커큐민입니다.

 

머리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건강 식품 가게에 가면 노화 방지, 항암, 피부 관리, 불임, 발기 부전, 체중 감량 및 예방 등 거의 모든 것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많은 심황 보충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시골 장터에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심황을 파는 장사꾼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서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치 만병 통치약을 파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머리를 치료하는데 심황 만한 것이 없다고 마이크 볼륨을 높여가며 앞사람에게 고약한 침 냄새를 튕기며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발모 치료에 대한 심황의 임상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https://www.nutraceuticalsworld.com/issues/2019-05/view_features/turmeric-curcumin-rising-stars-of-the-nutrition-world/

 

현재까지 커큐민의 가능한 건강상의 이점을 조사한 350 건의 임상 시험이 완료되었으며, 현재 다양한 질병에 대해 커큐민을 조사하는 수백 건의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오래 전부터 건강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이라 구입하여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구입 시 제대로 된 강황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심황 속 커큐민에 대해 실제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만, 그 임상 결과가 획기적이지 않은 이유는 잘 알려진 커큐민의 화학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화학구조를 보면 α-β-불포화 케톤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단백질과 잘 반응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반응성은 선택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많은 단백질과 무차별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실익이 없는 것입니다. 마치 수많은 여성들을 만나고 다니지만 제대로 된 자기의 짝을 찾지 못하는 경우와 같다고나 할까요?

 

 

https://www.mdpi.com/2072-6643/12/1/58/htm

 

 

잠깐 약물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커큐민에 곁들인다면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심황이 각종 질환에서 그 효과를 발휘하려면 먹은 뒤 우리 몸속 원하는 세포에 도달하고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랫동안 몸속에서 안정한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불행히도 커큐민은 혈액 속에 존재하는 조건 (체온 및 대략 중성 pH)에서 약 20 분만에 그 생을 다하게 됩니다. 이것은 약효 지속 시간이라고 하는 병에 걸린 세포나 기관에 효과를 미칠 만큼 충분히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구조적인 특성으로 인해 산성 조건 (예:위산 조건)에서는 안정성이 다소 증가하지만, 그 대신 훨씬 덜 용해된 가루 상태로 존재합니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커큐민은 음식을 통해서나 보충제를 통해서나 입으로 섭취됩니다.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위장에서 혈류로 이동할 수 없으며 대부분은 단순히 원형 그대로 배설됩니다. 이 불용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많은 양의 커큐민을 먹는 것이지만, 그럴 경우 신장 손상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커큐민의 구조를 화학적으로 변경하여 용해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현재 다수의 연구소에서 이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성공 하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몸속에서의 안정성과 용해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처음에는 커큐민이 특정 의학적 상태, 즉 질병에 대해 새로운 경이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며 in vitro 실험을 통과하는 것에 대해 매우 고무되었던 과거가 있었지만, 몇 년 후 임상 실험 결과가 실제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음을 보여 주었을 때 연구자의 희망이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 제 가슴도 함께 스르륵…

 

 

https://www.pinterest.es/pin/70228075422609291/

 

어찌 됐건 식품으로 섭취하던 것을 추출하여 한 가지 성분으로 섭취한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일 같기도 합니다. 누가 아나요? 이것을 통째로 먹으라고 주었더니 커큐민만 쏙 빼내어 편식을 하냐고 신께서 노하신 걸지도요.

 

지금까지의 결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심황의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주성분인 커큐민만으로는 건강상의 이점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심황에는 디메톡시-및 비스데메톡시커큐민, 레스베라트롤, 폴리 페놀, 비타민(B 1 , B 3 , C 및 E), 미네랄 (철, 칼슘, 인) 등 300 개 이상의 다른 생화학적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 중 다수는 개별적으로 또는 다른 구성 요소와의 시너지 효과로 건강상의 이점이 있을 것으로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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